제17장
같은 시각, 더 퍼스트 맨션.
광활한 저택 안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.
박이안은 직접 만든 국수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. 하진은 여전히 창가에 앉아 대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.
작은 뒷모습이 외롭고 의지할 곳 없어 보였다.
박이안은 마음이 아파 다가가 말했다.
“하진, 일단 국수부터 먹자.”
하진은 미동도 없이 문 쪽만 애타게 쳐다봤다.
박이안은 그 애 앞의 작은 탁자 위에 국수를 내려놓았다.
“네가 밥을 안 먹으면 엄마가 속상해하실 거야.”
하진의 텅 빈 눈동자에 그제야 한 줄기 빛이 서렸다. 그는 박이안을 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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